마음대로 읽기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중에서 대심문관
“그런데 이 작품에서도 역시 서문을 빼놓을 수는 없거든, 이를테면 문학적인 서문이라고나 할까, 하, 하!”이반은 웃었다. “이거 뭐 내가 굉장한 작가라도 된 것 같구나! 그건 그렇고 내 극시의 무대는 16세기지. 그건 마침 ( 하긴 너도 학교에서 배워 잘 알고 있겠지만) 詩作 속에서 천상의 신비로운 힘을 지상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유행하던 시대였어. 단테까진 끌어낼 필요도 없이, 프랑스에서는 재판소의 서기니 수도원의 수도사니 하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연극을 보여주곤 했는데, 그건 주로 마돈나니, 천사니, 성도니, 그리스도니, 심지어 하느님 자신까지도 무대에 끌어내는 것들뿐이었지. 그 당시는 이 모든 것이 아주 단순하게 취급되고 있었거든.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 속에는 루이 시대에 왕자 탄생 축하를 ..
2012.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