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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이광수의 ‘도산 안창호’는 요즘도 곁에 두고 틈이 날 때마다 항상 펼쳐보는, 성경 다음으로 귀중한 애독서다. 이광수가 곁에서 지켜본 도산 안창호는 독립에서도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체계적인 독립운동의 방법과 이론을 내세워 꾸준히 실천하며 민족의 비전을 제시한 지도자였다. 나라를 찾기 위해서는 무력이 아니라 지식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교육의 중요성을 깨우치친 겨레의 스승이기도 하다. 물리적인 힘이 아닌 국민 단결의 힘, 민족 도덕의 힘을 비롯한 지식의 힘, 금전의 힘, 인격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은 도산이 평생 주장해온 교육철학이었다.
도산은 경술국치(庚戌國恥)를 이렇게 평한다.“우리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은 일본이 아니요, 이완용도 아니요,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오. 내가 왜 일본으로 하여금 내 조국에 손톱을 박게 했으며, 이완용으로 하여금 조국을 팔도록 내버려 두었소. 그러므로 망국의 책임자는 곧 나 자신이오”라고.
상해에서도 동포들에게 부르짖기를 “자손은 조상을 원망하고 후진은 선배를 원망하고 민족 불행의 책임을 자기 이외로 돌리려 하니, 왜 남만 책망하시오. 우리나라가 독립이 못 되는 것이 ‘아아, 나 때문이로구나’ 하고 가슴을 두드리며 아프게 뉘우칠 생각은 왜 하지 못하고 어찌하여 그놈이 죽일 놈이요, 저놈이 죽일 놈이라고만 하시오. 진정 내가 죽일 놈이라고 왜들 깨닫지 못하시오”라고 했다.
그렇다면 힘은 어떻게 길러야 했을까. 선생은 교육을 통해 민족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족인격의 혁신, 즉 건전한 인격을 갖춰야만 힘을 기를 수 있다고 보았다. ‘나 하나를 건전한 인격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민족을 건전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도덕혁명과 민족개조운동을 통해 신의 있고 용감한 국민으로 만들고, 더불어 같은 민족끼리는 서로 단결하고 사랑하도록 교육해야 나라의 힘이 길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춘원이 쓴 도산 안창호에는 피폐한 민심을 안타까워하는 따뜻함을 가진 안창호 선생과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데, “우리 사회는 이렇게 차오.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소”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선생은 힘겨운 시기의 우리 민족이 가져야 할 본연의 웃음이라고 강조하면서 웃음을 ‘방그레, 빙그레, 벙그레’로 나눴다. ‘갓난아이의 방그레’, ‘젊은이의 빙그레’, ‘늙은이의 벙그레’로 나눠 온 민족이 서로 사랑하는 화기(和氣)를 지니길 바란 것이리라.
도산공원을 둘러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화환이 눈에 띤다. 대통령이야 나라의 어른으로 기리는 마음 이해한다만 일반인들의 꽃은 따로 없어 아쉽다.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고 한 선생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국가와 민족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인성과 창의를 겸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나서야 한다. 일제 강점기에 많은 사람이 조선에는 인재가 없다고 한탄했다. 그때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렇게 외쳤다. “자꾸 조선에 인물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네가 하면 될 것 아닌가.” 그 외침에 보답하고자 오늘도 교육자로서 가져야 할 나라와 민족을 위한 사명감에 흔들림은 없는지 스스로 반성해본다.728x90'마음대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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